인플레에 35년 고수한 '1달러' 가격 포기 달러트리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35년간 제품을 1달러에 팔아 온 저가상품 체인 '달러 트리'(Dollar Tree)가 제품 대부분의 가격을 1.25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23일 달러 트리는 지난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런 인상안을 발표했다. 모든 달러 트리 매장에선 내년 1분기까지 오른 가격을 적용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약 8000 곳에 달하는 달러 트리 매장 가운데 2000 곳 이상은 내달부터 새로운 가격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위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달러 제한을 푸는 것은 우리 조직에 있어 기억할 만한 발걸음"이라며 "가격 인상으로 내년 매출 총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86년에 생긴 달러 트리는 그동안 가격 인상 압력에도 회사명에 '달러'라는 이름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35년간 1달러 가격 정책을 '신성불가침'의 원칙처럼 고수했다. 달러 트리는 가격을 25센트 올리면 새로운 제품을 확보하게 돼 고객이 더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달러 정책 고수로 판매를 중단해야 했던 인기 상품을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달러 트리의 가격 인상은 가파른 운임 상승을 상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CNBC 방송은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의 여파로 운임과 원자재 가격, 인건비가 상승한 탓에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 대비 6.2% 급등해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달러트리 인플레 정책 고수 저가상품 체인 트리 매장